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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한국영화] 깡패 같은 배우와 진짜 깡패의 싸움

최고의 액션배우인 장수타(강지환). 그는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촬영 중 상대배우를 폭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감독: 장훈 주연: 소지섭· 강지환 이번 신작 촬영에서도 그는 같은 실수를 범해 영화는 제작 중단 위기에 처한다. 문제는 어떤 배우도 깡패 같은 배우 수타의 상대역에 나서지 않아 촬영작업에 진전이 없게된다. 수타는 궁여지책으로 룸싸롱에서 사인을 해주며 알게 된 조직폭력배 이강패(소지섭)를 찾아가 영화 출연을 제의한다. 아무도 모르게 영화 배우의 꿈을 갖고 있었던 강패는 수타의 제안에 흥미를 느끼며 출연에 응하는 대신 한가지 조건을 내건다. 액션신은 연기가 아닌 실제 싸움을 하자는 것. 배우가 안되었으면 깡패 못지 않은 싸움 실력을 갖추었을 것이라 자신하는 수타 역시 이 조건을 받아들인다. 이제 두 사람의 자존심을 건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 깡패 같은 배우와 배우의 꿈을 간직한 깡패가 만난다. 아니 영화가 현실을 만나고 현실이 영화를 만난다. 어느쪽이 더 진짜 같을까. 수타(스타를 의미함)는 강패(깡패를 의미함)의 삶을 가짜(허구)로 인식한다. 그는 강패와의 첫만남부터 그를 '사회의 쓰레기'라고 경멸하며 그의 삶을 단정 짓는다. 강패 또한 수타의 삶은 허구로 인식한다. 남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가짜 인생'. 그래서 수타의 모든 것은 영화 속 빈 껍데기로 인식한다. 두 주인공은 서로의 삶을 허구로 보며 무시하며 격하시킨다. 그러나 촬영이 진행되면서 이들은 서로의 삶이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각자의 삶을 고찰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영화다'는 장훈 감독의 데뷔작이다. 원작은 김기덕 감독이 썼고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이 영화에 대해 한마디로 '어떻다'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다만 '진짜'라는 키워드는 존재한다. 영화는 현실에서 영화로 옮겨졌다 현실과 영화가 같아 지고 결국 현실은 영화가 되고 영화는 다시 현실이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두 남자는 무엇이 진짜 '진짜'인지를 알게된다. 자료제공: DVL엔터테인먼트

2008-12-18

[이주의 한국영화] 최정예 특수요원 '황금불상' 찾기

때는 1940년 일제치하. 감독:류승완 주연:임원희·공효진·박시연·류승범 거대한 어둠의 조직이 점점 그 세력을 확장해가는 가운데 임시정부의 최정예 특수요원들의 명단이 담긴 '황금불상'이 사라지고 여성 비밀요원 금연자(공효진)가 작전 수행 중 살해 당한다. 이에 임시정부의 수장들은 마지막 비장의 병기를 꺼내 들기로 결정한다. 바로 다찌마와 리(임원희). 그는 임무를 수여받자마자 첩보 계의 '검은 꽃'이라 불리우는 요원 마리(박시연)와 함께 미국으로 향한다. 그 곳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남박사로부터 최첨단 무기를 지원 받고 황금불상의 행방을 추적한다. 한편 사라진 기밀문서의 행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미스터리는 점점 커져 간다. 그러나 다찌마와 리가 누구인가. 지략으로는 제갈량 뺨치고 호방함은 장비 못지 않다. 이제 그는 상하이 미국 만주 스위스 등 세계 전역을 넘나들며 전격 첩보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다찌마와 리가 돌아왔다. 60년대 한국영화에 대한 오마쥬로 2000년 처음 제작됐을 당시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겨버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지 딱 8년만이다. 2000년작 다찌마와리는 계속 속편이나 장편으로 업그레이드해달라 요청을 받아왔다. TV시리즈 제작 얘기도 돌았을 정도로 100% 후시녹음과 넘치는 유머와 액션의 조화를 보여준 다찌마와리는 수많은 팬 층을 보유했다. 새롭게 돌아온 다찌마와리는 전편의 느낌과 매력을 고대로 담아낸 장편 극장판이다. 주인공 다찌마와리 역의 임원희는 변한 것 없이 그대로다. 불한당을 보면 참지 못하고 철철 흐르는 '간지'(스타일)의 소유자인 쾌남 그 자체다. 여자 첩보원으로 등장하는 금연자역의 공효진과 베일에 싸인 뉴 캐릭터 마리역의 박시연 남장소녀로 분해 중성적인 매력을 선보인 황보라 비열한 악당인 북경살쾡이 역의 류승범 등 조연들 또한 주연 임원희와 호흡을 맞추며 진한 개성을 들어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90년대 들어 당시 영화의 맥이 끊어 지면서 과거와 철저히 단절됐다는 점이다. 그 결과 신세대들은 60~80년대 영화를 패러디한 이 영화를 패러디 그 자체로 즐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료제공:DVL엔터테인먼트

2008-12-11

[이주의 한국영화] FBI 비밀요원 사랑찾아 한국으로

FBI 비밀수사요원 알버트(리키 김). 감독 이인수 출연 김규리·리키 김 겉으로는 바람둥이 한량인 척 하지만 사실은 여자친구인 미미(김규리)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한 연막작전일 뿐이다. 그런데 이런 알버트의 순수한 속임수가 '사실'이 되어버리는 사고가 터진다. 임무를 수행하느라 프로포즈하기로 한 날 여자친구 미미(김규리)와의 약속을 바람 맞힌 것. 상처입은 미미는 알버트의 행방을 찾던 중 그의 정체를 알아낸다. 그리고 이제까지 신분을 숨기며 비밀요원직을 수행한 알버트가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미련 없이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한국으로 미미가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알버트는 미미를 찾아 그녀의 고향인 낙지성 마을까지 찾아간다. 그러나 미미의 반응을 냉담 하기만 한데…. 한편 낙지성 마을의 주민들은 마을을 리조트 개발 부지로 확보하려고 하는 일당들과 매일같이 대립을 하고 있었다.이에 알버트는 마을의 평화를 지키고 미미의 사랑을 찾는 '더블미션'에 착수한다. '쉿! 그녀에겐 비밀이예요'는 미국 FBI 비밀요원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뼈대 깊은 한국 집안 딸과의 사랑을 다룬 코믹 신파극이다. 드라마 '온 에어'에서 에이든 역을 맡았던 배우 리키 김이 혼열인 FBI 비밀수사요원 역을 '여고괴담'의 호러퀸 김규리가 600년 전통을 지닌 낙지성 마을 이장 딸 역을 각각 소화했다. 영화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그룹의 충돌을 통해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간다. 자유분방한 미국인과 전통적인 가치를 지닌 한국인 순수하고 고집스러운 그룹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행위도 불사하는 그룹. 문제는 이러한 소재와 시도가 너무 식상하다는 점이다. 전통과 자유의 대립과 융화라는 점에서는 '날나리 종부전'을 떠올릴 수 있으며 미국남자와 한국여자의 사랑얘기로는 'Mr.로빈 꼬시기'를 들 수 있다. 혼혈인을 내세운 부분은 '마이 파더'가 떠오른다. 그나마 FBI요원 이라는 소재가 앞서 열거한 영화들과 아이덴티티를 구분하게 해준다. 자료제공:DVL 엔터테인먼트

2008-12-04

[이주의 한국영화] 님은 먼 곳에···베트남 전쟁속 그녀의 사랑 찾기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71년. 감독:이준익 주연:수애·정진영 평범하기 그지없는 시골 아낙네 순이(수애)는 남편이자 외아들인 상길(엄태웅)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매달 군대 간 남편의 면회를 다닌다. 그러던 어느날 상실은 '너 나 사랑하냐?'라는 밑도 끝도 없는 질문 하나만을 던진 채 베트남전에 자원해 버린다. 억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영문을 알 수 없는 순이는 상길을 찾아 베트남으로 떠나기를 결심한다. 그리고 베트남을 갈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하던 중 베트남 참전군인 위문 공연단의 보컬인 정만(정진영)을 만난다. 정만은 순이에게 밴드에 합류하면 베트남에 갈 수 있다고 설득하고 순이는 '써니'란 예명으로 화염과 총성이 가득한 전장으로 향한다. '님은 먼곳에'는 '왕의 남자'로 스타감독의 대열에 합류한 이준익 감독의 최신작으로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에 이은 이감독의 '음악영화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도 알려진 영화다. 영화는 '베트남전'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진솔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한편의 서사시 같은 작품이다. 그 안에는 남편을 찾아 전쟁터로 뛰어든 여인 순이의 여정이 있고 위문 공연단에 환호하는 젊고 순수한 군인들이 있고 전쟁의 한복판에서 끈질기게 연명해가는 수많은 형태의 삶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념과 옳고 그름을 떠나 전쟁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비극이며 아픔인지를 전하는 메시지가 살아있다. 또한 '음악영화'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도록 가요부터 올드 팝까지 1970년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명곡들이 영화 속에 녹아있다. 특히 7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였던 김추자의 불멸의 히트곡이자 영화의 제목인 '님은 먼 곳에'를 필두로 대한민국 록의 거장 신중현의 '늦기 전에'와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의 가요 아일랜드의 민요 '대니보이' 70년대의 유명그룹 CCR의 '수지 Q' 등 명곡들로 가득하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수준급이다. 특히 여주인공역의 수애는 진한 동정심을 유발하는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자료제공:DVL엔터테인먼트

2008-11-26

[이주의 한국영화] 바보···순정파 남성의 첫사랑 해후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혼자 토스트 가게를 지키며 동생 지인(박하선)이를 돌보는 승룡(차태현). 감독 : 김정권 출연 : 차태현·하지원 승룡이는 늘 행복하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착하디 착한 녀석이다. 거기다 매일 밤 동네가 한눈에 보이는 토성에 올라 '작은 별' 노래를 부르며 10년 전 유학간 짝사랑 지호(하지원)를 기다리는 순정파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호가 10년 만에 귀국하고 승룡이는 지호를 첫 눈에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처음엔 승룡이를 못알아보던 지호도 차츰 승룡이와의 추억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하나뿐인 혈육 지인이와 10년을 기다린 첫사랑 지호를 매일 볼 수 있게된 승룡이는 세상의 그 무엇도 부러운 것이 없다. 그러나 지인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커다란 행복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차태현.하지원 주연의 영화 '바보'는 인터넷 작가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자체가 한국의 네티즌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은 바 있었기 때문에 제작발표 때부터 영화의 완성도와 성공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고 방대한 에피소드를 2시간 안팎이라는 짧은 시간에 담아낸 김정권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다. 일부에서는 원작에 너무 충실했다는 지적을 했지만 최근 억지 눈물 짜내기 일색인 한국영화계의 현실에 비추어 보자면 오히려 '획기적'일 만큼 관객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는다.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치유해 나간다'라는 진부한 줄거리지만 사회와 그 안에 살아숨쉬는 우리네 일상을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내 오히려 감동이 넘친다. 최근 출연작의 거의 전부가 참패를 면치 못했던 차태현은 그의 짧은 연기 인생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감정몰입과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원 또한 학창시절 대부분의 남학생들의 첫사랑이었을 법한 '착하고 예쁜 소녀'의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영화에 사실감을 불어 넣었다. 조연을 맡은 박희순 이기영의 열연도 영화에 생기를 더했다. 자료제공:DVL 엔터테인먼트

2008-11-13

[이주의 한국영화] '독특한 가족' 그들이 꿈꾸는 행복

왕년에 록 음악계의 전설 그 자체였던 뮤지션 태수(김상중)는 15년만에 아들 건성(김흥수)의 집으로 찾아 온다. 감독: 이무영 출연: 김상중·김흥수·유인영 아들 이름마저 '건성'이라고 지을 만큼 인생 자체를 대충 사는 것이 삶의 철학인 태수. 그러나 어릴 적 자신을 버린 태수와는 달리 건성은 이제까지 충실하게 삶을 살아온 바른 생활 사나이다. 건성은 태수를 내쫓아 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아버지라 일단은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원래부터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인 이들 부자는 사사건건 부딪치고 5년 동안 쌓여온 애증이 섞인 싸움으로 단 하루도 말다툼을 멈추지 않는다. 부자의 싸움이 극에 달하던 어느날 마리(유인영)라는 여인이 건성의 집으로 찾아온다. 그것도 아직 젖을 떼지도 못한 갓난아이와 함께다. 건성이 길가다 잠시 도와준 것 뿐인데 밑도 끝도 없이 갈 곳이 없다며 빌붙는 마리. 그러나 철없는 아버지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 건성과는 달리 태수는 마리와 갓난아이를 반기며 이름까지 지어주는 정성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잠시 동안이나마 가족(?)이 된 이들의 묘한 관계는 점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는 2002년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로 데뷔한 이무영의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다. 이 영화는 이 감독이 가수 '한대수'의 세계관에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작품이다. 유신정권 시절 청년문화의 한 축이었던 한대수의 음악관은 느릿하고 여유롭게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히피문화'그 자체였다. 그리고 감독은 그의 세계관을 '독특한 가족(히피문화 특성을 담은)'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한다. 또한 강남의 타워 팰리스와 구룡 마을의 대치구도를 내세워 한국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를 비판하며 태수와 건성의 마리화나에 대한 논쟁('아버지와 마리와 나'는 '아버지와 마리화나'를 암시하는 중의적인 제목이다)을 통해 비주류 문화의 사상과 매력을 표출하기도 한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70~80년대 한국을 대표하던 포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독특한 재미도 있다.

2008-11-06

[이주의 한국영화] GP506···최전방 미스터리 수사극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소대원 21명 중 1명을 제외한 20명이 몰살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감독: 공수창 출연: 천호진· 조현재·이영훈· 이정헌 사건의 진상을 수사하기 위해 군당국은 21명의 수색대를 파견한다. 수색대장이자 군 최고의 정예요원으로 평가 받는 노수사관(천호진)을 포함한 수색대는 폭우로 도로가 끊어지면서 GP506에 꼼짝없이 갇히고 만다. 상부와의 연락이 끊긴 노수사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날 새벽 6시까지. 노련한 노수사관은 사건을 쫓던 중 시체가 20구가 아니라 19구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한 명의 흔적이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미로 같은 GP를 수색하던 중 발전실에서 의외의 인물 살아있는 GP장(유중위)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육사출신으로 육군 참모 총장의 아들이기도 한다. 노수사관은 유일한 생존자인 그에게 협력을 요구하지만 그는 본대 복귀만을 요구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사도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던 노수사관은 우연히 유중위의 숨겨진 비밀과 끔찍했던 그날의 참사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전작 '알포인트'를 연상케 하는 공수창 감독의 'GP506'은 동떨어진 그리고 폐쇠된 공간이라는 소재를 극대화 시킨 작품이다. 전작에서는 전쟁에 희생된 상처입은 이들을 극의 소재로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50년간 버려진 비무장지대에서 외로이 직무에 충실이 하는 이들이다. 무었보다도 감독은 GP라는 폐쇄된 공간을 통해 사회의 단면을 반영했다.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는 최전방의 GP는 상징적으로 의무 수행의 군대라는 조직 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는 폐쇄적 사회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복종해야 하는 조직의 생리를 보여준다. 진행방식 또한 독특하다. 마치 큐브를 맞추어가듯 전개되는 화면들로 진행된다. 과거와 현재를 짜깁기하듯 오고 가면서 한 장면이라도 건성으로 넘겼다가는 이야기의 전개를 놓칠 수 있다. 그만큼 치밀한 구성이 매력이다. 또한 주연과 조연의 구분은 있되 무게중심을 주연에 몰아넣지 않고 잘 분재한 배역의 분배 또한 멋들어 진다. 공포스릴러 휴먼 드라마 적인 요소들을 모두 포함한 그러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밸런스와 편집 또한 돋보인다. 자료제공: DVL 엔터테인먼트

2008-10-23

[이주의 한국영화] 전교 1등을 살리기 위한 공포 게임

수능을 약 200여일 앞둔 어느 토요일 전교 1등부터 20등까지의 모범생들만을 위한 특별 엘리트 수업이 시작된다. 감독: 창감독 출연: 이범수·윤정희·남규리·김범 이나(남규리)와 강현(김범) 등의 학생들은 인기 교사인 창욱(이범수)과 새침때기 영어 교사 소영(윤정희)에게 특별 엘리트 수업을 받는 중이다. 그러던 중 TV화면이 켜지며 물이 차오르는 수조에 갇힌 전교 1등 혜영이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리고 기이한 목소리의 괴한은 교내 스피커를 통해 '자신이 내는 문제를 풀면 친구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규칙은 하나. 학교 밖으로 몸을 빼서는 안되는 것. 만약 그럴 시에는 처절하게 살해된다는 협박을 한다. 그리고 문제를 다 맞히면 이 시험에 얽힌 비밀을 알 수 있다며 교사들과 학생들을 설득(?)한다. 이제 아이들과 교사들은 이 괴한의 정체를 파헤치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문제의 해답을 찾아 나선다.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는 국산 학원 괴담에 퍼즐 살인의 내용을 담은 할리우드영화 '쏘우'를 접목시키며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으려는 시도를 한 첫번째 작품이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예기하면 '시도'에 그쳤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시험성적 혹은 학교생활의 갈등으로 인해 자살한 듯 보이는 흉칙한 모습을 한 소녀의 원혼의 등장은 '여고괴담' 류의 학원영화 분위기를 띄운다. 이후 지적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고자 한 듯 정규 교과과정에는 나올 것 같지 않은 시험문제들이 출제되며 학생 및 교사들의 상식을 테스트 하는 퍼즐의 등장은 그 완성도에서 '쏘우'시리즈의 완성도의 반에 반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지 않는다. 물론 꾹 참고 관람하다 보면 기승전결을 알아낼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아드레날린을 증폭시키거나 추리력을 최대한 쥐어 짜내는 쾌감을 동반하지 않는다. 왜 학교 밖으로 나가면 죽는 건지 어떻게 죽는 건지 그리고 도대체 이 잔혹하고 거대한 시험이 어떻게 치러질 수 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자료제공: DVL엔터테인먼트

2008-10-16

[이주의 한국영화] 무림여대생···초강력 무림녀의 사랑 사수기

차에 받쳐도 망치가 머리위로 떨어져도 소주를 사발 채 마셔도 아무 이상 없는 소녀의 이름은 바로 소휘(신민아). 감독: 곽재용 출연: 신민아·유건 무림고수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타고난 체력과 무공을 지닌 그녀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여자답지 못하다'다. 그러나 어쩌랴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초강력 무공이 그녀에게는 가장 숨기고 싶은 약점인 것을. 그러던 어느 날 아이스하키 부원인 준모(유건)가 나타나 소휘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으면서 무림을 지켜달라는 아버지의 기대는 뒷전이 된다. 맞으면 기절하고 술을 마시면 취하는 게 당연한 평범한 여대생으로 거듭나는 게 그녀의 목표. 하지만 어둠의 세력인 흑봉이 나타나 무림을 위기에 빠뜨리고 무술 동기인 일영(온주완)은 소휘를 찾아와 다시 무술을 하자고 조르기 시작한다. 이후 소휘의 아버지가 흑봉에 당하고 준모마저 위기에 빠지면서 무림은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첫사랑을 사수하고 무림의 평화를 지킬 무림여대생의 최대의 시련이 시작된다. 미모의 무림최고의 고수가 바로 현재 우리곁에 있다는 이 일본만화를 연상케 하는 설정은 시작부터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얼핏 들으면 재미있겠다라는 기대를 할법도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과장되고 황당한 스토리로 도배가 돼있다. 뿐만 아니라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곽재용 감독의 2년 만의 컴백작임과 동시에 기대주 신민아의 다양한 매력을 선전했지만 코미디와 신파적인 멜로의 틀로 짜인 진행방식은 유치하기 그지 없다. 또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판타지적 분위기를 창조하려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완전히 결합해 하나의 시대로 융합해 내는데 실패하면서 실소를 자아낸다. 기대주 신민아의 연기에도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와이어에 의존한 무림고수의 공중액션은 어색하고 굼뜨며 첫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서툴어야 할 소녀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실패했다. 비슷한 작품이었던 '화산고'에서 보다는 발전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자료제공: DVL엔터테인먼트

2008-10-09

[이주의 한국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복수, 그 숨막히는 레이스

대낮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수 십억 현금 수송차량 강탈 사건이 일어난다. 감독: 곽경택· 안권태 출연:한석규· 차승원 그리고 얼마후 제주도 공항에서 밀수 금괴 600 킬로그램 또한 감쪽 같이 사라진다. 전설적인 형사 백반장(한석규)의 이름을 사칭해 완전범죄를 성공시킨 이 범인은 바로 안현민(차승원). 전직 교도관 출신 범인의 대담한 범죄에 분노한 백반장은 안현민을 집요하게 쫓는다. 그러나 안현민은 번번히 백반장의 그물망을 빠져나가고….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안현민은 태도를 바꾸고 오히려 백반장 앞에 나타나 자신의 목숨을 포함한 뜻밖의 제안을 한다. 이에 백반장은 안현민과 자신이 공유하는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며 파이날 승부에 임한다.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독종 형사와 대담한 지능범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운 범죄. 액션영화다. 우선 백반장역으로 오랜만의 돌아온 한석규의 존재감이 크다. 항시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흡인력을 지닌 캐릭터들의 역할을 소화해왔던 것 과는 달리 이번엔 바늘로 찔러도 침하나 안들어 갈 것 같은 '독종'으로 변신했다. 검은 슈트 차림의 매너있는 지능범 안현민역을 맡은 차승원 또한 만만치 않은 포스를 내뿜는다. 장진 감독의 '박수칠때 떠나라'에서 막가파식의 검사역에서 보여주었던 혈기 대신 냉철함으로 무장했다. 그러나 깔끔하지 못한 편집 옥의 티다.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면서 두명의 감독이 연출을 맡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뚝뚝 끊어지는 편집은 매우 거슬린다. 초반 현금수송차량 탈취장면이나 후반부 추격장면 그리고 인천부두 장면은 분명 이영화에서 관객들에게 숨막히는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해야함에도 그렇게 큰 긴장감도 재미도 주지 못하는 것은 수준 낮은 편집의 탓이라고 단언한다.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나름대로의 반전을 기대하게 만들며 관객들을 몰아가던 중 허무하고 어정쩡한 엔딩으로 김을 뻬는 식이다. 그러나 엉성한 편집과 스토리의 전개가 재미를 떨어뜨릴지는 몰라도 한석규.차승원 두 배우의 카리스마와 멋진 액션장면들은 100만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향하게한 원동력이 됐다. 자료제공:DVL 엔터테인먼트

2008-09-25

[이주의 한국영화] 세 모녀에 찾아온 좌충우돌 로맨스

세 여자가 모여 사는 금남의 집이 있다. 감독: 조남호 출연: 김수미·심혜진·이다희·이상우 치매에 걸려 애가 된 할머니 간난(김수미)과 억척스러운 과일장수 엄마 남희(심혜진) 그리고 아나운서를 꿈꾸지만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나래. 모녀 삼대가 복닥거리며 살고 있는 이 곳에 남자가 들어오게 된다. 남희의 트럭에 치일 뻔한 준(이상우)이 바로 주인공. 준은 살짝 모자란 부분이 있지만 빼어난 외모를 가진데다 마술 등의 잡기에 능한 알쏭달쏭한 인물이다. 잘생긴 준의 등장에 간난은 손뼉치며 좋아하고 나래는 낯설어 하지만 남희는 준을 불쌍히 여겨 함께 과일장사에 나선다. 준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남희는 점점 억척 아줌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자신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나운서로 향하는 길에 번번이 '장애물(준)'을 만나는 나래와 그런 딸을 지켜보는 남희의 관계가 악화 되면서 애꿎게도 불화의 화살이 준에게로 날아온다. 영화 '흑심모녀'는 마치 '그들만의 리그' 처럼 힘겹지만 즐겁게 살아가던 세 모녀가 잘생긴 젊은 남자가 등장한 후 그를 차지하려는(?) 쟁탈전을 벌이는 이야기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남자를 밝히는 뻔뻔한 아낙네들의 이야기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오히려 잔잔한 가족영화에 가깝다. 어느 착한 손님이 먹고살기 바쁜 가족에게 사랑을 되찾아주는 동화 같은 이미지로 가득하다. 배경 또한 정감 가는 시골 풍경이며 40을 훌쩍 넘긴 이웃집 노총각이 순정을 간직하고 있는 그런 따뜻한 세상이다. 그러나 옥의 티없는 한국영화는 요즘 찾기 힘들다. 영화 전반에 깔리는 썰렁한 유머들과 현실성 떨어지는 설정 특히 외설적인 제목을 붙여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치한 마케팅 전략은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다. 무었보다도 영화가 '괜찮은' 스토리를 지닌 작품이기에 제목만 보고 관람 자체를 포기한 관객들을 생각한다면 제작자 측은 담당자를 엄벌에 처해도 모자랄 것이다. 배꼽을 잡게하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따뜻한 메시지를 지닌 가족영화로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서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자료제공: DVL 엔터테인먼트

2008-09-18

[이주의 한국영화] 수퍼맨이었던 사나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만남

3년째 방송 프로덕션에서 '휴먼다큐'를 찍고 있는 송수정PD(전지현). 감독: 정윤철 주연: 황정민·전지현 살아있는 감동없이 제작되는 억지 프로그램에 신물이 난 그는 밀린 월급 대신 회사 카메라를 들고 문을 박찬다. 그러나 난데없이 카메라를 날치기 당한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하와이 셔츠의 남자가 도둑을 쫓아 카메라를 되찾아준다. 그는 악당이 머리 속에 넣은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현재는 초능력을 쓸 수 없다는 자칭 수퍼맨이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사나이 인데…. 수퍼맨은 여학교 앞 바바리맨 혼내주기 잃어버린 개 찾아주기 등 하찮고 사소한 선행에 열중하는가 하면 북극이 녹는다며 지구를 태양에서 밀어내기 위해 물구나무를 서는 등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다. 수정은 제정신이 아닌 듯 하지만 눈길을 끄는 그를 새로운 휴먼다큐 소재로 이용하기로 한다. 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에게 슬픈 과거가 있음을 알게된다. 그의 머릿속에 박힌 크립토 나이트(원작 '수퍼맨'에 나오는 수퍼맨의 천적이 그의 머릿속에 이걸 심어놓았다고 믿고 있다)의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수정은 그가 진짜로 수퍼맨(?)이라는 사실을 천천히 믿어가게 된다. 영화는 인터넷 소설가 유일한의 소설집 '어느 날 갑자기'중 일부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할리우드 영화인 '에드 TV'가 선보였던 방식인 다큐멘터리 형식의 진행을 특히 눈길을 끌기도 한다. 정윤철 감독은 영화의 망상에 빠져 살지만 마음씨 착한(황정민) 케릭터와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은 차갑디 차가운(송수정 PD)케릭터를 내세워 누가 세상을 더 살기좋은 곳으로 만드는가를 묻는다. 수퍼맨을 연기한 황정민은 이제까지 그가 출연한 케릭터들 처럼 인간적 활기를 담는 데 주력했고 전지현은 이제까지 쌓아온 차갑고도 이지적인 이미지를 케릭터에 담아 썩 괜찮은 연기를 선보였다. 따뜻함이라고는 없던 송수정이 수퍼맨을 알고 나서 그의 인간미에 동화 되어가는 과정을 재치있는 인물묘사와 뛰어난 편집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자료제공: DVL엔터테인먼트

2008-09-11

[이주의 한국영화] 호스트들의 애환과 사랑

언젠가부터 서울시 청담동은 한국을 대표하는 '허영 공화국'으로 인식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혹자는 허영이라는 단어 대신 '럭셔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감독: 윤종빈 출연: 윤계상·하정우· 윤진서·이승민 허영과 럭셔리는 분명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묘하게 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허영이라면 아연질색하는 '청담동빠'들을 존중해 '럭셔리 타운'쯤으로 해둔다. 이 럭셔리 타운인 청담동의 꽃은 역시 '호스트바'다. 부유층 여인네들은 물론 '웃음을 파는 여성'들 또한 그들의 고객인 만큼 이곳처럼 그들이 돋보이는 곳은 없으니 말이다. 호스트바의 호스트들은 고객들을 접대하며 매우 럭셔리한 삶을 살고있다. 고객들에게 지명되기 위해서 체력 관리는 물론 스타일을 가꾸며 유일한 재산인 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비스티 보이즈'는 청담동을 무대로 호스트바의 밤 문화와 호스트들의 애환과 사랑 이른바 남성 '텐프로'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는 두 종류의 호스트들이 등장한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호스트 계에 뛰어든 비운의 인물인 승우(윤계상)과 화려함만을 쫓아 이 세계에 발을 담근 재현(하정우)이 그들이다. 이유불문하고 그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화려한 날들은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승우는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깊은 매력을 숨긴 지원(윤진서 분)에게 끌리게 되고 승우의 누나 한별(이승민 분)과 동거하던 재현은 새로운 작업 상대를 만나게 되면서 매일 반복되던 그들의 삶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영화는 밤 문화 속에서 물질만능주의의 피해자이면서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청춘들의 삶을 그렸다. 아니 최소한 그리려고 노력했다. 밝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참고 버티는 대신 그날 그날을 욕망에 충실하는 이들을 통해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리려고 했다. 그러나 조명에만 노력한 결과일까.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끼어 넣는 것을 빼 먹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들의 삶을 매우 현실적으로 나타냈으나 영화가 끝나고 화면에 크레딧이 뜰때 쯤 머리 속에서 맴도는 '그래서 뭐'라는 질문을 채워 줄 그 어떤 대답도 없었다. 그저 한편의 잘 각색된 '다큐멘터리'를 관람한 느낌이랄까. 자료제공 : 〈DVL엔터테인먼트>

2008-08-28

[이주의 한국영화] 스승의 은혜···살인 부르는 칼날같은 가르침

영화는 정년퇴직 후 시골에 혼자 살고 있는 박여옥 선생(오미희)에게 16년 전의 제자들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감독:임대웅 주연:오미희·서영희 하반신 불구가돼 휠체어로 거동하는 선생님을 수발해온 제자 미자(서영희)가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예전 급우들을 부른 것. 결혼을 앞둔 반장 세호(여현수)와 부반장 은영(유설아). 어릴 때는 뚱보라고 놀림을 당하던 그러나 이제는 모델급으로 쭉빠진 순희(이지현) 운동을 잘해 항상 인기가 많던 달봉이(박효준) 선생님이 각별히 예뻐했던 꽃미남 명호(이동규). 그리고 항상 왕따였던 정원이(장성원).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지만 어딘가 어색하다 아니 써늘하다. 반장 세호와 부반장 은영은 박선생으로 부터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모멸감을 받았던 마음의 상처를 잊을 수가 없다. 순희의 아름다운 몸매는 박선생의 놀림에 상처 받은 후 성형과 거식증으로 얻어진 것이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달봉이는 박선생의 체벌로 다리를 저는 불구가 됐다. 명호는 애정이이라는 명목하에 자신의 몸을 더듬던 박선생을 용서할 수 없다. 박선생에게 수업 중에 쫓겨나 그날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이후 학교를 그만 둔 정원은 가슴에 한을 품고 산다. 이들은 이번 모임을 통해 다들 복수를 꿈꾸며 처절한 피의 복수를 준비한다. 16년 만에 열린 초등학교 동창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잔혹한 연쇄 살인을 중심으로 사건의 실체에 대한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한국 공포영화의 한결같은 스토리인 '원한 맺힌 귀신 이야기' 혹은 '괴담'등을 탈피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은 반갑다 못해 감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몇 가지 옥의 티가 있다. 비쥬얼적인 잔혹함을 구사하려 미국공포영화인 '쏘우'를 따라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연쇄 살인장면들은 공포감과 처절함을 전한다기 보다는 실소를 일으킨다. 오미희와 서영희를 제외한 타 배우들의 만족스럽지 못한 연기 또한 약간은 거슬린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을 위한 갖가지 부비 트렙과 그것들은 위한 훌륭한 편집은 'A'를 주고싶다. 자료제공:DVL 엔터테인먼트

2008-08-21

[이주의 한국영화] 유전자 다른 남녀 좌충우돌 해프닝

졸부 아버지(이원종)의 외동딸로 자라온 천방지축 여대생 천연수(박정아). 그녀의 꿈은 화려한 백조 생활 즐기며 집안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감독: 임원국 출연: 박정아, 박진우, 장민호, 이원종 '미스 경기' 출신이라 우선 외모는 된다. 거기다 나이트에서 단련해온 화려한 음주가무 또한 겸비했다. 이제 까지 단 한 번도 차여본 적 없는 '압도적인' 포스를 겸비한 수퍼 날나리. 그래서 자존심 또한 하늘을 찌른다. 그런 어느 날 그녀의 자존심을 무참히 뒤흔든 남자가 나타났다. 바로 뼈대 있는 가문의 3대 독자 이정도(박진우).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 그러나 서로에게 부족한 점은 매력으로 작용하며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날나리 졸부 딸'과 '명문 사대부가의 3대 독자'는 그 유전자가 다르다. 이제 두 너무나 다른 유전자 보유자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이 시작된다. 그룹 쥬얼리의 큰 언니인 박정아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날나리 종부전'은 '물과 기름이 만나면 섞이나요 안 섞이나요?'라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답변의 모음집이다. 한마디로 '미모의 철없는 21세기형 여자'와 '젠틀한 15세기 남자'의 만남이다. 한국영화를 꾸준히 관람해온 관객들이라면 이처럼 섞일 수 없는 두 매체가 섞인다는 내용의 영화의 포스터만 봐도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내용부터 식상 하다는 예기다. 그래도 관람하는 이들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거나 훌륭한 스토리와 멋진 반전을 기대하는 이들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기대를 무참히 깨버린다. 가장 큰 문제는 재탕에 재탕을 거친 '유머'다. 재미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식상해 허탈하게 웃게된다. 다음은 어설픈 전개. 잘 된 코믹 영화는 감독이 설치한 '웃음 부비트렙'에 관객이 걸려든다. 그리고 실컷 웃는다. 그러나 영화의 부비트렙은 고장이 났는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거기다 코믹영화임에도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진지한 장면들은 '넉 아웃 펀치'를 날리며 영화의 수준을 한없이 격하시킨다. 하지만 박정아의 '넘버원 팬'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에게는 스크린을 통한 그녀의 미모를 약 1시간30분 가량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자료제공: DVL엔터테인먼트

2008-08-14

[이주의 한국영화] '마음이'…세상 끝까지 함께 해준 친구

나이는 11살이지만 속은 21살 같은 듬직한 찬이와 6살 배기 귀염둥이 여동생 소이. 감독:박은형,오달균 출연:유승호,달이,김향기 세상 그 어떤 아이들 보다도 착하고 명랑한 이 두 오누이는 사실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들이다. 어느날 찬이는 강아지를 갖고 싶어 하는 동생 소이를 위해 생일 선물로 갓 태어난 강아지 한 마리를 훔쳐온다. 소이는 엄마가 강아지를 간절히 원했던 자기의 마음을 알고 보내준 것이라고 굳게 믿고 강아지 이름을 마음이라 짓는다. 이제 찬이와 소이는 새로운 식구가 된 마음이와 함께 힘겹지만 행복한 생활을 이어간다. 1년이 지나고 마음이는 찬이가 없을 때 소이를 친구처럼 오빠처럼 돌볼 만큼 큰 늠름한 성견으로 성장한다. 그 해 겨울 강변에서 신나게 썰매를 타던 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불행이 찾아온다. 살얼음이 깨지면서 소이가 물에 빠지게 된 것. 그리고 소이는 이들 곁을 떠난다. 하나뿐인 피붙이인 소이를 잃게된 찬이. 찬이는 이모든 사고가 마음이 때문이라 생각하고 마음이를 차갑게 대하기 시작한다. 엄마도 떠나고 소이도 떠난 그 집이 싫어진 찬이. 소이의 유품인 분홍색 책가방을 챙겨 메고 찬이도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그리고 홀로 남겨 진 마음이는 유일한 가족인 찬이를 찾아 나서는데…. 영화 '마음이'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가 부모에게 버림받은 소년과 깊고 순수한 애정을 나누는 내용의 따뜻한 영화다. '집으로...'의 아역 스타 유승호가 주인공 찬이 역을 맡았고 아역배우 김향기가 여동생 소이 역으로 출연했다. 아이들과 개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초반에는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으나 흥행 100만을 돌파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온갖 대회의 수상에 빛나는 경력을 지닌 마음이 역을 맡은 '달이'는 찬이가 탄 차를 쫓는 씬에서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부산 시내 한복판을 달려야 했다. 총 8시간의 촬영 동안 1.2km 거리를 20회차를 넘게 반복해 달렸고 부산 기차역에서 찬이가 탄 기차를 따라 달리는 씬을 위해서 200m 구간의 기차레일을 수 차례 반복하는 열연(?)을 펼쳤다.

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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