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한국영화] 유전자 다른 남녀 좌충우돌 해프닝
졸부 아버지(이원종)의 외동딸로 자라온 천방지축 여대생 천연수(박정아). 그녀의 꿈은 화려한 백조 생활 즐기며 집안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감독: 임원국 출연: 박정아, 박진우, 장민호, 이원종 '미스 경기' 출신이라 우선 외모는 된다. 거기다 나이트에서 단련해온 화려한 음주가무 또한 겸비했다. 이제 까지 단 한 번도 차여본 적 없는 '압도적인' 포스를 겸비한 수퍼 날나리. 그래서 자존심 또한 하늘을 찌른다. 그런 어느 날 그녀의 자존심을 무참히 뒤흔든 남자가 나타났다. 바로 뼈대 있는 가문의 3대 독자 이정도(박진우).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 그러나 서로에게 부족한 점은 매력으로 작용하며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날나리 졸부 딸'과 '명문 사대부가의 3대 독자'는 그 유전자가 다르다. 이제 두 너무나 다른 유전자 보유자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이 시작된다. 그룹 쥬얼리의 큰 언니인 박정아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날나리 종부전'은 '물과 기름이 만나면 섞이나요 안 섞이나요?'라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답변의 모음집이다. 한마디로 '미모의 철없는 21세기형 여자'와 '젠틀한 15세기 남자'의 만남이다. 한국영화를 꾸준히 관람해온 관객들이라면 이처럼 섞일 수 없는 두 매체가 섞인다는 내용의 영화의 포스터만 봐도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내용부터 식상 하다는 예기다. 그래도 관람하는 이들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거나 훌륭한 스토리와 멋진 반전을 기대하는 이들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기대를 무참히 깨버린다. 가장 큰 문제는 재탕에 재탕을 거친 '유머'다. 재미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식상해 허탈하게 웃게된다. 다음은 어설픈 전개. 잘 된 코믹 영화는 감독이 설치한 '웃음 부비트렙'에 관객이 걸려든다. 그리고 실컷 웃는다. 그러나 영화의 부비트렙은 고장이 났는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거기다 코믹영화임에도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진지한 장면들은 '넉 아웃 펀치'를 날리며 영화의 수준을 한없이 격하시킨다. 하지만 박정아의 '넘버원 팬'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에게는 스크린을 통한 그녀의 미모를 약 1시간30분 가량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자료제공: DVL엔터테인먼트